큰 바위 얼굴
동생은 이미 산행으로 지쳐 있었고 신발 문제로 어려움이 컸던지 늦잠을 자더군요
앛 아침을 먹고 장비를 철수하는데 시간을 지체되어
도동까지 나오는 내내 신경이 쓰였지요
배에 차를 싣는 것은 예약이 없긴 포항에서나 매한가지였으니까요.
나리분지서 도동까지 가는 시간이 꽤나 걸렸는데
간발의 차이로 앞차까지만 매표가 되고 말았지요
매표원은 승용차니까 한대 정도는 더 실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주었고 한 시 반경에 연락을 줄 것이니 그때 매표 절차를 밟으라고 하더군요.
다소 불안한 마음이 없지도 않았지요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꼴이었으나 뭐 하루를 더 체류 하면 되지 하고
생각하니 편하더군요.
실은 하루 더 있을 생각도 했었는데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돌아가는 걸로 마음을 굳힌 것이었지요.
그리고는 점심부터 먹었답니다
첫 날 도동에 입항해서 자연산 홍합밥을 먹은 그 집에서
된장찌개를 시켜 먹었는데 어제 밤에 나리분지 캠핑장에서
밤을 보냈던 유일한 한 사람을 여기서 만났지 뭡니까
오늘은 도동에서 민박을 잡았다나요
많은 비가 온다는 뉴스를 듣고 나리분지 캠핑을 철수했다더군요
동생 얘기로는 옛길트레킹코스 끝부분에서 이미 만났다는데
신체조건을 보아 지나치게 큰 짐에 무리하게 걷는게 아닌가 하더군요
서울에서 왔다는 것 밖에 아는 것이 없었어요.
여행에서나 길에서나 만나는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내어놓치 않는 것은
길과 같이 그냥 두는 법이지요
그 어떤 것도 방해가 될 수 있기때문이지요
된장찌개는 일인에 7,000원 이었는데 오늘은 현금을 준비한 덕에 1000원을 깎았답니다
비는 대구에 돌아와서도 오지 않앗으니
그 사람은 마무리 여해을 잘 한 것 같네요.
손바닥 만한 도동 공원에 앉아 있으니 독도를 갔다 돌아오는 삼봉호를 보고 어찌 저렇게도 작고 초라한 배로
독도를 갔다 왔는지 웃음이 났지요
포항 , 묵호간 여객선 마저 부두에 접안하니 도동항은
입추의 여지가 없는 번화한 도시 같았고 생동감이 마치 동해 푸른 물결 같이 넘실대는 것이
울릉도는 동해 멀고 외롭고 궁색한 섬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방인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섬이다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베짱이를 사랑하는 여러분도 꼭 연인 과 함께 이 곳을 가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가족도 좋고 혼자도 좋을 법도 하겠군요
길에는 무수한 얘기 있고 여행에는 사람이 있지요
그 속에 내가 있고 자아가 있고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뭘 더 바라겠어요
다음엔 베짱이도 연인과 함께 울릉도로 다시 가려합니다.
다행히도 한 시 반경에 매표를 할 수 있어 2시 승선해서 포항으로 올 수 있었답니다.
베짱이 여행기 3박 4일 울릉도편 ...
2010 . 8 . 29 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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