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여름의 끝
여름의 끝으로 물소리가 수척해진다
초록의 나날이 제 돌계단을 내려간다
나리꽃과 다알리아를 어깨에 꽂고 다녀간
구름도 이제 어느 집 內殿의 자개장에서나
보리라
노예와도 같이
땀을 쏟아가며 진땀을 닦아가며
타고난 소금을 파내던 일을 이젠 좀 쉬리라
여울목
여울목 소리가 수척해진다
장석남(1965)
여름의 끝
여름의 끝으로 물소리가 수척해진다
초록의 나날이 제 돌계단을 내려간다
나리꽃과 다알리아를 어깨에 꽂고 다녀간
구름도 이제 어느 집 內殿의 자개장에서나
보리라
노예와도 같이
땀을 쏟아가며 진땀을 닦아가며
타고난 소금을 파내던 일을 이젠 좀 쉬리라
여울목
여울목 소리가 수척해진다
장석남(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