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가서 고박의 짐을 싣고 출발했는데
짐이 어찌나 많은지...
바깥에서 먹는 계란 후라이와 모닥불에서 방금한 밥에 김 한장 얹어 먹는
맛은 어떤 산해진미랑도 바꿀 수가 없지요
반딧불도 밥맛을 아는지 다 먹어가는 밥그릇에 빠져 허우적대기에 손으로 집어내어 날려 보냈답니다
오해 할 수도 있겠어요
일부러 잡았는 줄 생각....
지금 반딧불은 늦반딧불이지요
진정한 낚시꾼이라 평하고 싶어요
전 낚시는 안합니다만 들낚 몇 대만 들고 호수에 앉은 모습이
태공망을 연상케하는....
함께 동참한 고박의 수십대의 릴낚시는 늘 못마땅하나
어쩌겠어요 저 좋아하는 취미니말입니다
근데 이 호젓한 호수엔 대부분이 들낚이라 낚시는 모르지만
낚시 힐빙이라 명명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문제는 아직 의식이 약해서인지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거나 가져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안타까웠으며 5,000원 짜리 고깽이 하나만
트링크 사두면 구덩이를 파서 용변을
묻을 수 있는데 그런 의식이 부족한 듯 하더군요
호일을 감아 구운 감자는 별미 중 별미지요
한국화 화가 최선생님이 주말에 들어왔는데
함께 한국의 영남 알프스 둘레길을 차로 다니며
촬영한 사진이랍니다
낮에는 타프 그늘에서 오래 전에 보았던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보았는데...
땅거미가 지는 호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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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가 개발한 보일러랍니다
텐트안에서 보일러를 피우는 위험천만함을 없애 바깥 별도설치로 안전을 극대화 시켰어요
가스 두개 연결 아답터로 12시간 돌아가는.....
저의 것을 제가 자랑하는 글이 좀 쑥스럽군요
옛
옛날 부자들만 즐겨 먹었다는 토하젓갈이 이 민물새우알를 두고 하는 말이지요
후라이팬에다 식용유를 조금 붓고 살살 볶아서
맥주 안주로 먹어보면 천하일미지요
요즘은 이 놈을 키우기도 한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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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계곡엔 60대 부부가 자연이 좋아 장박을 하고 있더군요
10평 가령되는 천막집 공사를 하고 계셨는데 누구든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사람이면 며칠 지내고 가도 무방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진정한 "힐빙"을 하신다고 말씀해 드렸지요
자신의 몸만 보신하는 다소 이기적인 힐링이 아닌 자연과 인간의 건강성을 동시에
회복하자는 힐빙의 취지도 설명해 드렸지요
어제든지 우리는 이 곳을 쉴 허락을 받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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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이 여군 장교 출신이라서인지 계곡에 텐트 하나로 생활 하시는 것에 조금은 이해되었지만
두 분다 건강하시다는 반증이라 생각되는...
베짱이는 젊어도 보일러를 피우고 생활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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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를 쫓는 자는 산을 못 보듯...
고기에 미친 사람은 강호(江湖)를 보지 못하는 고박이 가난한 예술가의
라디오를 탐내해서 결국엔 공짜로 건내주고 마는 화가 최선생님....
호일에 감아 모닥불에 고운 고둥어는 이제 우리들의 보편적 먹거리가 되었어요
모닥불로 밥을 짓는 고박 역시 하나는
박사로 인정 했어요
밥박사라고요
5박6일동안 단 한번도 가스 버너를 쓰지 않고
모닥불로 밥을 지었으니...
그 대신 요리는 베짱이가....
칡잎은 봄이 좋은데 가을에 여린 잎을 구하느라 좀 신경 썼답니다
칡넝쿨이야 지천에 깔렸지만 쌈을 싸먹기에 부드런 잎은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하지만 지내는 동안은 칡잎이 떨어지지는 않았답니다
밤도 주워 까먹는 맛과 재미도 솔솔했어요 아무래도 장박에서
얻는 여유겠지요
예술도"예술도 길고 인생도 길다 "는 시대지요
1년간 죽어라 연습하더니 하모니카 /기타까지 득음을 하신 모습에 감탄했답니다
그러니 예술가인가요?
지독한 고독 없이는 이룰 수가 없지요
인류의 위대한 업적 뒤에는 자신의 고독을 하고자하는 일에다 승화시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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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가나 고박의 짐은 전쟁을 피해 떠나는 수준...
케리어에만 실은 짐이 아니랍니다
오나가
]
호수가에선 새벽 물안개가 몽환적인데 일교차가 크지않아 좀 밑밑했어요
물안개가 자욱하면 커피를 끓여놓고 무연히 앉아 있어 보면 형언 할수 없는
그 무엇을 인식하게 되는데 물안개의 짧은 절정이 그런 알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 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호수가 새벽 물안개의 아름다움과 허무를 글로 구체화되면 졸필이지만
다시 한번 올릴까합니다
끝으로 왜 이 호수 위치를 말하지 않느냐고 물으실것 같아 부연합니다
계곡에 60대 부부의 비밀의 정원이 있어 그래요
몇몇 사람들이 놀다갔는데 누구 한 사람도 쓰레기를 줍거나 치우기는
커녕 도리어 훼손만 시키고 가서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 하셨고
베짱이 또한 반딧불이 사는 청정지역은 잘 보전 되어야 한다는 주의랍니다
좋은 것을 혼자만 보려는 것도 이기주의 일수도 있겠지요
하긴 진정한 자연주의는 여행에서도 눈에만 담지 사진을 찍는것도 아니라고
......
(2014. 9.9 ~ 9.14) 베짱이 여행기 이만 휘리릭~~~
장비를 접고 주위를 깨끗이 치우고는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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