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친구 "짐소"가 벌교에 100년이나 된
여관을 예약했는데
별 생각 없이 지냈어요
그 날이 크리스마스였던 것이지요
그 동안 죽음의 도로로 인식 되고 있던
88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개통 되었다는
소식을 신문으로 보았던터라
굳이 그 도로로 해서 벌교로 출발했답니다
늘 섬여행에서 귀가하는 도로였으니
위험찬만한 일이 많았지요
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물 먹은 솜 마냥
몸은 천근만근이지요
목포 터미널에서 대구 까지 와야는 긴 행로라
어디 맛집이라도 들러 맛있는 걸 먹고 오기가
쉽지 않지요
빨리 집에 돌아가서 여장을 풀고 싶지 중간에 어정대는것이
저의 성미에 맞지도 않고....
오히려 잘 되었다
아듀 2015년을 문학과 맛집 기행으로 마무리 하자
그럼 친구랑 뜻깊은 한해를 보내는 기회도 되는...
태백산맥 조정래 문학관 가는 길에.....
늘 이런 계획을 잡아 이벤트를
만들어 주는 친구가 고맙지요
그 친구는 "짐소" 랍니다
심장이 두개 정도 되는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소설에서 염상진의 머리가 걸리었던 벌교역....
빨치산 "염상진"의 수구를 수습하는
악질인 동생 "염상구"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빨치산(남부군)
사령관 "염상진"의 처 죽산댁의
처연한 모습이 머리에서 가시지 않는
을씨년스런 벌교역...
기차가 들어올 시간이 아니어서인지
고요하고 말끔 했어요
벌교는 우선 먹거리
중에는 꼬막 정식이지요
태백산맥 조정래 선생이
살았던 곳이며
지리산 빨치산 즉 태백산맥의
소설에 주 무대이기도 해요
근현대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나는 현장이기고 하는...
태백산맥은 픽션 소설로만
생각 할 수 있지만
거의 상당 부분은
팩트를 근거를 두지요
공산주의 전무후무한 일이
한반도 지리산에서 전개되는데...
약 5년 간이나 투항하지 않고
산속에서 게릴전을 펼치며
사상과 신념을 잃지하고 유격전을
벌이는 빨치산 역사에도 없는 ...
그 인물이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지요
아마도 태백산맥에서는
염상진 이로 보면 될 것도 같은...
그의 집안은 부호였으며
상당한 지식층인....
쿠바 혁명가 체게바라와 사상과 신념이
대동소이 하다는 생가도 드는데...
체게바라는 성공한 혁명가 였으며
쿠바에 국무장관까지 지내며
김일성까지 만나지요
하지만 그 자리까지 버리고 다시
볼리비아로 혁명을 위해
밀림으로 게릴라전을 떠나는...
하지만 이 두사람의 차이는
현격하게 다르게 보여집니다
이현상의 남부군은
북에 버림받고
남은 저주스런 빨치산이 되는...
6.25. 세계전쟁이 끝나고
약 2년 후 1955년 5월
군경 토벌대 의해 토벌 되는데
이 때 지리산 피아골 에서
시체로발견ㅡ 현재까지 위치는 정확하지 않음 설이 분분함 ㅡ 되지요
잠시 비극적인 역사를 짧게나마 조심스럽게
피력한 것은 좀더 깊이 있게 알면
소설이 더 흥미진진 할것 같아서...
보성여관이 문화재로
재 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조정래 선생의 위대한
문학을 통해서
다시 생명을 불어 넣은 것이지요
우린 이곳에서 1박하는 영광을 얻었어요
방이 총7개인데 사전 예약을 해야함은 물론
방학 때는 피하시는것이 좋아요
각 방마다 자그마한 욕실이
갖춰져 있어
불편함이 없어요
아침은 토스트와
차까지 나오니 소박하게
하루를 지내고 올 수가 있는...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이라
일식과 한식이
융합되어 지어져
또 다른
건축 양식을 보는
재미가 솔솔 했어요
문화유산국민신탁
여관이며 벌교가 고향인
매니저 김성춘님의
단아하고 고아한
노래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그러니까
눈과 귀 모두 축복
받은 것이지요
노래는 고향 /부용산 등...
2층 다다미 방에서 내려다 본 전경....
베짱이는 7동 방을 얻었어요
크리스마스에 럭키 문 에 방까지 7이니
웬지 내년은 행은이 넘칠 것 같은...
쌀과자를 포장한 한자까지도
상념에 빠지게 했어요
하룻밤에 천가지 생각이라...
어디서 따온 뜻인지는 몰라도
참! 벌교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짐소의 사진기술이
아마추어 작가 수준지요
베짱이를 어찌나
잘 찍어 주었는지...
근처 꼬막 정식을 배부르게
먹고는 술이 부족해
다시 자리를 옯겨
낙지로 술을 더 했어요
친절한 짐소는 이곳을 오기전에
영화를 다운받아 왔더군요
태백산맥과 남부군을 말입니다
임권택의 택백산맥을 영화로
다시는
감회는 다음날 문학기행
내내 머리에 맴도는것이
마치 그 시대로 되돌아가는
느낌이었는데...
빨치산이 되려면
맞아 죽고
얼어주고
굶어 죽는
각오가 되어야하는...
다음날 지리산이라도
들어갈 것 같이 술을 마신.......
설마 제가 마신 술일까요?
베짱이는 여행중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이지요
테이블이 단 두개가 전부인
식당이랍니다
김치 맛과
특유의 전라도 인심이
넘치는 ...
베짱이의 7번 방이랍니다
크리스마스의 휘영찬
럭키 문이 벌교 옛거리
비추어 걷지 않을 수 없는...
크리마스의 벌교의 밤은 혼돈과
굴곡진 역사의 비극도
잊은 듯 그렇게 고요하게
사위어 갔지요
소화의 슬픈 굿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자를 해원해
주었을 것이고
그것은 곧 산자들의
업보까지도
해원해 주고 있는...
현부자의 저택도
일식 건축 한식
건축이 복합 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조정래 태백산맥 원고...
점심은 자짱면을 먹기로 했지만
자짱면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요
그래서
우린 보성여관 맞은편에 있는
국일 식당에서
짱뚱어 탕으로 점을 먹고는
벌교를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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