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이야기 1
정성은
마음 넉넉한 이웃집 옥상 텃밭서
만난 녀석들
상치 배추 씀바귀 갓나물 케일 더덕....
한 달 전 속살 흙덩어리들이
한여름 쉼 없이 키 자랑하듯 솟아 오른 분수 마냥
들쑥 달쑥 춤을 춘다
서로 밀어 내기라도 하듯
빼꼼히 고개를 내밀다가
옆으로 몸집을 불리는 녀석들...
나는 가져간 봉지를 불리며
행복을 불린다
녀석들을 가져와서
신문비 바닥에 펼쳐놓고
이거 한 웅큼은 동현이네
이거 한 웅큼은 주혁이네
이거 한 움큼은 세혁이네
각자 다시 떠나보낼 또 다른 봉투에는
우윳빛 더덕향과 함께 콧노래가 담겼다
가족들이 둘러 앉은 저녁 식탁
입안에 씹히는 알싸한 씀바귀 맛에
내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이들의 웃음도 입안 가득 상치와 함께
더덕 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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