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눈을 뜨니 7시지 뭡니까.
벌써 해는 건물 사이로
이글거리데 말입니다.
그저께 간단하게 맥주를 한 잔 마신다는게
깊어져 하루 종일 널부러져서 지냈어요.
운동까지 쉬며 섭생을 하느라
텃밭에 가보지도 물도 주지 않았으니
걱정이 되지요.
우리 속담에
"게으른 농부 이랑만 헨다 "
또는 "게으른 나무꾼 명절 날에 나무하러 간다"는
정말 게으름의
역대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인간은 게으르고 나태한 게 본질이지요.
배만 부르면 그늘 밑에 가서
낮잠이나 즐기거나
아님 별 소득없는
놀이로 시간을 보내는
즉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지요.
수렵채집을 포기하고
농경 생활로 접어들면서
죽도록 일만하는
인간이 되었지요.
농사는 철이라 철을 놓지면
모든 게 꽝지이요.
그래서 철들어라는 말을 하는가 봅니다.
철들기가 힘들지요.
왜냐고요
철이 무지하게 무겁거든요 ㅋㅋ
고추를 따내고 물을 주는 데
처음 호박을 발견 했어요.
늙은 호박이 될 때까지 몰랐던 것이지요.
벌써 저렇게 늙은 호박으로 익기는
아직 이른데
아마도 기후 변화인 듯합니다.
7월에 호박이 다 여물어 버린
기억은
13년 도시농부로서
처음인...
이런 날씨가 앞으로 10일 이상 더 된다면
밭작물은 망치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네요.
이미 날씨로 농작물값이 뛰고 있다는데...
얼마되지 않은 고추를 따는데
땀투성가 되어 급하게 내려 왔어요.
6시전에 올라가 일을 해야하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게으른 도시농부가
되고 말았어요.
오늘은 물을 주지 않으면
고추를 말려 죽이고 말겠지요.
여전히 무더운 날씨입니다.
오늘도 무사히...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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