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소가 나갈 때도 안개로
배가 출항하지 못해 대기중이다
2시 배로 간신히 나갔는데 나가야는 객인으로선
안개는 공포에 대상이었어요
해군에 군함도 16일씩이나 출해하지 못했다는 말도 있고 군함은 웬간한
파도는 헤쳐나가지만 안개는 속수무책이라더군요
이 곳 사람은 바다 안개를 해무 해미라 하지 않고 연무라 하더군요
처음엔 바다 안개를 표현하는게 것꺼니 했는데
며칠 있어보니 알겠더군요
해무가 바다바람을 따고 움직일때는 마치 연기랑 흡사
했으니 말입니다. 안개가 모래 먼지 줄 알았다니까요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라는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의 무대가 순천만이라는데
순천만에 하루 비박 해본 베짱이는 그 곳은 백령도 안개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진기행 작가가 백령도 연무를 보았으며 더 괴기스럽고 암울한 어휘의
명문을 얻지는 않았으련지....
섬이 늘 일기에 영향을 받으니 그것도 안개에 나름 애로가 많다는 것과 마음 놓고 쉬다 갈수가
없다는데 애석 할 뿐이었지요
찜소까지 보내고 나니 절해고도에 혼자 남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 밤에 텐트에 방문객이 있었는데
대단히 현학적인 사람이었어요 이건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얘기를 들어야 했고 강요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배운 것은 무얼 의미 하는 것인지가 모호한 밤이었어요
기타 치며 나름 재미도 있었지만 새벽 안개 속을 헤매며
끌려 다닌거 또한 곤혹 중 곤혹이었지요
모두가 떠나버린 섬을 다시 일주했어요
섬에 혼자는 완전한 자유니까요
어제밤 손님 때문에 못 잔 잠을 자려고 사항 통문 입구에서 주차를 했는데
어제밤 찾아온 손님의 차를 발견하곤 그 곳을 나왔어요
고요히 즐기는 섬 여행을 방해 받는 것도 싫었고
저 잘난 얘기만 하는 사람도 못 마땅했으며 여행은 휴식인데
구태여 보아 휴식을 어지럽힐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
첫 날 점심을 먹은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은 후
선척장으로 돌아와서 장업장 겸 주차장에다
텐트 콧을 펴고 난로에다 보일러를 설치해서는
고단한 몸을 뉘웠지요
이번 여행부터는 꼭 섬에서 지인들에게 엽서를 보내자는 결심도
여유로운 섬이 아니다보니 지나치려했어요
내일이면 나가련지는 모르겠지만
이 때가 아님 이것도 해보지 못한다 싶어
피곤했지만 대략 10여군데 쓰고는 따뜻해지는 매트에 녹작지근해지는 몸을
가늘 수없어 그만 쓰러지고 말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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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콧의 실용성과 여행중 보일러의 궁금증을 위해서 올렸으니 필요하신 분들게는 답을 드리겠습니다. 자작보일러 만들기 등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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