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옥상 5월은 홍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담록(淡錄)의 계절 5월

이제는 연두빛 남실대는 시절도

노루 꼬리만큼 남았는군요.

 

 

그 담록의 계절의 경계는

속절없이 지나버린  

 세월의 회한이 어른대는데

차라리 정신 없이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하나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배해본 자는

즉 시간의 파산자가 아닌

이는 그것을 보는...

홍포도 얘기를 꺼내놓고

뭐야 이 우울은 ㅋㅋ 미안해요.

 

 

언제나 이맘 때면

홍포도 아니 토마토가 익어가지요.

그런데 오늘 알알이 붉게 타오르는

토마토를 보니

참 홍포도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이육사의 내 고향 7월이면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

표현하지만

당시 안동에 청포도가 있었을까요?

7월의 푸르름과 결코 끝날것 같지 않은

고단한 식민지 삶을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도 주려 읋조리하지는

않았는지요.

 

 

토마토를 보는 도시농부도

아 ! 이것이 붉게 익어갈 때면

일 년의 반을 허비했거나

아님 소비했겠지요.

 

 

반 년이 짧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진정 나이들어가고 있다는 ...

 

 

여하튼 5월  끝자락

  베짱이의 옥상텃밭

찾아드는 것이라곤

바람과 새들이

전부였는데

 

 

이제 이 곳에도 소소하게

사람 발자욱 소리가 들리니

 

텃밭이 제대로 영글가는 증거지요.

 

 

너무 많아 저녁에는

동네 지인들을 불러

뜯어 가라고 카톡을 했어요.

 

 

뽕캠에서 쇠뜨기를 보여줬는데

이것은 쇠비름이지요.

둘다 소와 관련지어져 명명된 이름이라

몸에는 좋아요.

하지만 식감과 맛은 영 아니랍니다.

다른 데서 보니 소비름이 맛이 좋다고

글을 쓴것을 보니 그분은 쇠비름을

잘 모르는....

 

 

오늘은 이것을 씻어서는

뚝뚝 뜯어 밥을 그득히 얹고

참기름 살짝 넣어 후

고추장으로 비벼서 걸신하게

아침을 먹을 생각입니다.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