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밤지기 캠핑 ...(Star Night Keeper Cam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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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지기 캠핑 ...(Star Night Keeper Camping...)

캠핑·낚캠·여행

by 포스트 베짱이 2018. 10.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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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를 함께 가기로 했던

말베님은 한약 축제로 취소 

 저는 태풍으로 못가서

내년으로 미루고

 

 

임자도를 갔다왔었지요.

이번엔 만추의 별밤을 보내자 싶어

둘의 의기투합 보현산 천문대를 오른...

도착하기 전에 가는 길에 있는

유명한 중국집에 들러

늦은 점심으로 짭뽕 한 그릇을 하고...

 

 

아무래도 어제(금요일) 비도 온데다

이곳은 고도가 높아 조건이 열악할 것이니

사이트를 잡은 후 만반의 준비를 했는...

 

 

기온도 급전직하로 떨어질게

자명하고 바람 또한 거셀 수도 있으니

보일러를 완벽하게 설치 점검하는 것이

필수지요.

 

 

늦가을 초겨울 같은 계절은

해발900미터 이상 지대건

도시부근 저지대건

캠핑하려면 철저한

준비와 장비가 필요해요.

 

 

더우기 이곳은 엄청 높은 지대니...

 

 

장비 설치가 마무리 되고 있는...

 

 

이렇게 완벽하게 설치를 하고

나서 고지대에서 일 잔하며

밤을 기다리는...

 

 

별도로 천장 보일러까지 설치해 

 제트벙커 바닥은 물론

제트벙커 실내공기까지 훈훈하게 만들어

보일러의 끝판왕을 두고

 

제트벙커를 팔고 싶다나요.

그냥 하는 소리겠지요.

 

팔고나면  후회하는...

 

 

만추의 계절은 어디든지 앉으면

그림이 되고

머무르면 추억이 되지요.

 

 

만산홍엽 속에 점점이 깃들려 있는

느낌이랄까.

 

 

 

늦가을 해가 보현산 산마루에 

 노루꼬리만큼 걸렸어요.

 

 

 

 

사진은 해지기 30분 전에 기가찬데

딱 그 시점에 설치 마무리가 되었어요.

 

 

하늘을 보니 오늘밤은 별을 제대로

볼 것 같은...

 

 

 

 

 

장비 설치를 마무리하고 보일러를 뜨겁게

틀어 놨으니 이제 밤을 기다리면 끝...

 

 

기대가 되는...

 

 

 

 

이 맛에 나옵니다.

 

 

ㅎㅎㅎ...

 

 

말베님은 들요리 전문이라

베짱이가 언제나

편하게 호사를 하지요.

 

 

일 박이라 초간편 재료만 준비...

 

 

 

 

 

전에 누가 드립커피를 가져왔기에

종이컵을 주었더니  분위기 없이라며

핀잔을 주어 컵을 장만한...

 

 

 

소맥 일 잔으로 잠시나마 근심을

떨어버리는...

 

 

일 잔하면서 좀 춥다 싶으면

 뜨거운 제트벙커에 들어가서는

후끈한 매트위에 드러누워서

머리만 내밀고 별을 보는

이 맛은

 

 

베짱이 삼락(三樂)중에서도 가장 으뜸 가는

축복 중에 축복인...

 

 

 

지대가 고지대고 날도 맑으니

이른 저녁부터1등성 2등성... 별들이

성기게 보이기 시작하는...

 

 

 

 이곳이 정상에서 9부 능선 정도니

뒷편 산마루 너머에 달이 떠있었는데 

산이 가려 보지 못했던것지요.

그 달이 산마루를 비껴 뜰 때쯤

 아뿔싸 오늘 날을 잘 못 뺐다 싶더군요.

별을 제대로 보려면

달이 없던지 초승달이나 그믐달처럼  작아야

별을 제대로 보는데

이건 거의 보름달에서 이지러지는

하현달로 가고 있던 것이지요.

 

 

그 달이 우리 사이트 위에서 둥실 떴을 땐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콩알도 집어먹을 만치 밝더군요.

그제서야 아 이곳이 고도가 높지

그러니 상대적으로 저지대에서 보는

달 밝기와는 엄청나게

차이가 있었던 것이지요.

만약 보름달이 뜰때 왔음 별은 치우고

달 구경 제대로 할 번한....

 

얼마전 신문에  중국이 머잖아

인공달을 만들어 밤에 가로등을 없애겠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지금의 달보다 밝기는

8배나 밝게 만들겠다나요.

베짱이도 난생처음 이렇게 달이 밝은 몰랐어요.

공교롭게도 그 기사를 생각해보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대했던  쏟아질 것 같은 별빛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고지대에서

밝은 달빛으로 문탠을 마음껏 했어요.

대단한 밤이었는...

바람도 밤새 엄청나게 불었는데

벙커 바닥은 절절 끓어 몸을 지지며

 따뜻하게  안온한

밤을 보냈는...

 

 

저녁6시부터 아침 9까지 보일러를 돌린...

 

 

보현산 천문대의 찬란한 아침...

 

 

 

 

 

 

일 박의 행복치고는

너무 근사한 밤을 보낸...

 

 

말베님 덕분에

올가을도 즐거웠는...

 

 

친구 짐소랑 올해도 춘마를

보려가려다가 거리도

멀고 이제는 경제적 부담도 되어

그대신 별밤지기를 택했는데

 

 

이도 나쁘지 않았네요.

 

 

동태찌개로 아침을 준비해서

어제 남은 술로  일 잔...

흔적 하나 없이 정리하고선

철수를 했는...

 

 

보일러의 일자 부탄가스 4개(가격 4.400원) 때워서  얻은

행복이 소소하고 확실하다면

요즘 말하는 워러벨인가요.

 

 

 

별밤지기를 기대하고 갔다

 달밤지기가 되어 문탠을 했지만

그 또한 어떠리 뜻있는 사람과

그런 밤을 함께 했다는 그 자체가

즐거운 일이 아닐까합니다.

 

 

이 가을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득행(得幸)을

생각하면

행복은 언제나 소소한데서 시작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는...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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