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다리 일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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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 여객터미널로 가서 나가는
배를 알아보려니 터미널은 문이 잠겼고 바깥에 차는 여러대 주차 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어디 물어 볼때도 없고 바람만 거세어 을씨년스런게
괴섬에서 벌어지는 영상 같다는 상상도 했어요
바람이 거세면 파도가 높은게 당연하나 그래도 25분 거리니 출항은 할 줄 알았지요
한참을 있다하니 나이드신 어른 두분이 터미널을 서성이며 문도 열어보고 안되니
전화도 해보시고 하시는 것 같아 여쭤보았어
자기도 놀러온 사람이라 잘 모르겠다며
터미널에 문을 닫으면 안내문이라도 붙이던지 전화 번호 하나 보이지 않는다며
저와 불만이 같았어요
그러시며 차에서 낚시를 꺼내 거센바람에도 물에 던지는게 아니겠어요
아 ! 낚시 하러 오셨구나하고 생각했지요
다시 시간이 흘러 터미널에 오시더니 그 때까지도 문이 열리지 않으니
송공터미널에 전화를 해보니 풍랑으로 결항이라 저의 차까지와서 알려주시더군요
오늘 나가 것은 틀렸으니 분계에서 텐트를 걷는 것은 실수였다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오도 여객터미널을 빠져 나와 몽돌 캠핑장도 가보니 여긴 산중턱에 화장실과 취사장 그리고
바(bar)라며 써놓은 건물이 한동 있는데 황량하기가 그지 없더군요
바닷가도 아니오 그렇다고 산속 숲속도 아니니 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는 지형이더군요
텐트의 사지(死地)라 보면 될 것입나다
산비탈을 그대로 들어내놓은 곳에다 캠핑장이라고 지어 놓았으니 말입니다
분계해수욕장으로 다시 돌아가서 사이트를 잡기엔 그 곳은 바람때문에
이미 철수 했던 경험이 있어 싫었어 여러 군데를 돌아 다녀봐도
자리가 마땅치 않아 헤매다 다시 천사의다리로 들어서게 되었던 것이지요
오늘에서야 오도 여객터미널에서 19km나 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곳이 안좌도라는 것도 알았지요
그러니까 이번 여행은 관광 안내책자 하나 구하지 못한 상태로 섬을 무자기로
돌아 다닌셈이지요
이곳에 오니 바람이 잦는게 겨우 라면 을 끓여 식은 밥을 한 술 뜰수 있었어요
다음날 알았지만 날씨가 좋아져서 바람이 잦아든게 아니라
천사의다리만 바람이 고요할뿐이었지요
무슨 인연 이었을까 첫 날도 잘 알지도 모르면 이 곳을 찾아 들었고
마지막 날은 바람을 피해 하루 지내려 찾아왔으니 묘한 느낌이 드는겁니다
다시 하루를 차에서 지낼 도리 밖에 없고
다시 오는 바람에 들물에 천사의 다리를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물론 일출 일몰 모두 볼수 있는 영광도 얻었지요
찬사를 만나는 행복한 꿈도 꾸었고 첫 날보다는 오히려 춥지 않았다는 느낌에
잠도 좀 편하게 잤던 것 같았어요
일출을 찍을려고 차를 좀 옮기려고 시동을 거니
이게 또 문제가 발생하고 만 것이지요
미등을 켜고 잤던 것 같아요 바데리가 방전 된 것이지요
보험사에 전화해서 긴급 서비스를 받았는데 곧 사람을 보내겠대요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들었어요 몇해 전에 보길도를 갔을 때 젊은 친구가
아가씨랑 놀러 왔다 차가 뻥구나 저한테 자키를 빌리러 왔는데
섬은 긴급출동서비스가 안된다고 했는데 언뜻 그 기억이 머리에 스치는데
보험사의 전화가 울렸어요 받으니 아가씨는 맨트는
무척 당황 하셨을 텐데 조금만기다리시면 도착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죄송하다는 말과
섬은 서비스가 안된다는겁니다
그러면서 근처에 지구대에 전화를 해보라는겁니다
참 집떠나면 궂은 일도 많이 당하지요 도리가 있나요
안좌면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멀리서 여행와서 여차여차 일이 생겼다니까
바데리집으로 전화를 해야는데 하시더니 그럼 제가 옷을 갈아 입고 가겠으니
조금만 기다리시라는 말에 어찌나 고맙던지요
오는 동안 일출 사진도 찍고 섬을 나갈 준비를 했지요
그러다 불과 얼마 후 경찰이 오셔 쩜프해서 시동을 살렸는데 아주 간단한
문제였던 것이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지구대에서 오셔 도와주시니
어찌나 고맙던지요
명찰에 홍창희라는 성함을 급히 적어두었어요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사소하고 때론 좀은 고달픈 일도 겪는 것이 섬 여행이며
그것을 당연히 받아 드려야 하지요
경찰에 도움까지 받으며 천사의다리를 떠나나올 수 있었지만
이틀을 이 곳에서 그 것도 차에서 자고 떠나는 마음은 시원섭섭하더라고요
정 들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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