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4월 아직도 밤날씨는 겨울 같던 백령도
풍랑이 일어 아침 첫배는 출항금지령이 내려 다음 대기발을 기다려 어렵게 출발했어요
백령도 도착해서 화물선으로 전날 보냈던 차를 찾았지요
사곶 천연비행장을 차로 마음껏 달려보고 이곳 콩돌해변에 사이트를 잡았어요
누가봐도 고만고만한 배들이 닻을 내린 평화로운 어촌이라 생각했어요
장비를 치니 이미 날은 저물었고 저녁하는 동안 고기를 구워 술을 몇 잔 했지요
그런데 맙소사 !!!
총찬 군인 여섯이 들이 닥치더니 이곳은 작전지역이라고
철수해얀다는 겁니다
이밤에 이 장비를 어찌 옮기느냐고 해도 상부 명령이라는 겁니다
말도 마세요 이미 달궈진 난로와 이미 설치된 보일러 하고있는 저녁 등등을
불도 없는 어두운밤에 모든 장비를 다시 접고 대충 차로 네번을 옮겼어요
그냥 그 지역만 벗어나서 평지라고 생각되는대로 다시장비를 쳤어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의 밭이었어요 밭주인이 와서는 마뜩잖은 표정을 지어
자초지정을 설명했더니 갈때 정리를 잘하고 가라더군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라 분위가 흉흉 할때 였어요
그 날 사건으로 아직도 코펠 두껑이 하나를 찾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 고초를 겪든 말든 밤바다는 어찌나고요하던지...
아침에 일어나 콩돌해변을 걸었을 때에 그 기분은
어제밤의 일들은 이미 오래되어 버린 고통에 지나지 않더군요
이 세상에 모든종류의 콩을 까놓은 뜻한 해변...
신비로움 감탄 ....
전세계에 두 개밖에 없다는군요 이탈리아에 있는 해변과
이곳이지요 우리나라가 규모가 크다는군요(1km)
천연기념물이라 절대로 주워서도 주워 올 수도 없어요
회원들과의 섬여행은 처음이라
당시 회원들도 저도 가장 잊지 못할 일들이라 생각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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