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는 아주 부드럽고 스위트한 맥주 있다.(3)

무왕땅 호텔에서만 볼수 있는 비엔티안 전경...

나를 반기려 핀 꽃도 아니고

나를 맞으려 빚은 술도  아닌데

어찌 그리 내것처럼 반가운가

꽃과 술 같은 인심이면

삿갓 하나로도 살겠네

김삿갓의 시가 왜 하필 비엔티안에서 생각이 나던지...

비엔티안을 도착하니 정오가 조금 넘었어요.

이곳으로 와서 최초로 들어간 식당입니다.

손잡힐 듯한  강 저편이 태국이라는군요.

역시 술은 여자가 있어야 하지요

여성 폄하로 페미니스트들에게

공격 당할지도 모르겠군요.ㅋㅋ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전 점령군으로 온 사람이 아니며

그 나라에 문화는 소득이 낮다고 나춰보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랍니다.

최소한 문화는 비교 대상이 아나라는

정도쯤은 알며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마크 트윈은 신은 물을 만들었는데 인간은 술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지요.

비어라오는 라오스 국민 맥주예요.

무조건 얼음을 넣어서 마시는 데

맥주는 병마개를 따서

잔에 부을 때부터 맛의 변화가 일어나지요.

더우기 얼음을 넣어 마신다는게

좀 의아했어요.

아마도 더운 지방이니 차게 마시는구나 싶었어요.

그러면 알맞은 잔에 적당히 따라서

원 샷을 해야 시원함과 청량감 같은 맥주의

본연의 진미를 맛 볼수가 있는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얼음이 녹으면서 느끼는 맛이

우리말로 밍밍하고 싱거워진다는

말이 무색했어요.

그래서 맥주병을 보니 이것이 라거인지 에일인지

영문을 발견하지 못해서 도무지 알 수 가 없었어요.

눈도 어둠고...

그렇다고 물어도 알 수 없을 것도 같았어요.

하긴 우리나라도 최근 크래프트 맥주가

붐이 일기전까지는 그게 무슨 관심이겠어요.

맛있으면 되었지 말입니다.

베짱이가 보기는 분명 라거 같았어요

빛깔이 누르스름하고 쌉사름한 맛이

적으며 청량감을 주는 맥주가 라거이지요.

라거 맥주인지 에일 맥주인지는 발효 방법에 따라

달라요.

라거는 술통 하면(下面)즉 아래 발효 방식을 쓰고

에일은 술통 상면(上面)  발효 방식을 써요.

맥주 얘기는 베짱이 여행기 블로그 검색란을 쳐서 알아 보시면 됩니다.

각설하고

 

인간의 의식주는 그 환경에 최적화 되지요.

술도 마친가지지요.

그러니 좀 잘 산다고 어디가서 함부로 으스대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도 이제는 개인의 인격이 곧 국격이라는

생각과 범인류적인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않겠나 싶어요.

공자도 입향순속(入響循俗)이라 했지요.

그 고장에 들어가면 그 고장의 풍속을 따르라는...

"퇴근 후 맥주와 인문학"이라는 수업을 3개월 수강한 것이  

이럴 땐 도움이 되는군요.

우리는 비가 오면 막걸리에 파전을 먹는 것이

막걸리에 페어링이듯이

이들도 그들의 음식과 맥주가 잘 맞더군요.

그들의 맥주 페어링..

어디든지 라오스는 맥주는 큰병으로 나오며

12개가 한 짝이더군요

그날 우리는 거의 두 짝을 마신....

누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순간을 표착했는 지

감탄!!??...

이 스냅 사진 한 장에서 객인(客人)의 속내까지

휀히 드려다 보이는 듯해서

 사진 올리는 데 좀 망설였어요.

7일 내내 술을 마셨는데 다음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술이 라오스 맥주더군요.

한국에서  술을 과음 하면 전 1박 2일을 쉬어야하는 데 말입니다.

주탄(酒탄) 즉 술이 사람을 삼킨다는 말인데

처음은 누구나 온화한 가슴으로 술을 마시지요.

그러니까

처음엔 내가 술을 마시고

그리고는  술이 술을 마시고

그 다음에는 술이 나를 삼킬 때 즉 주탄(酒呑)인 지경이면

짐승이 되지요.

술은 분명코 음식이지요.

하지만 경계를 나뉘지 못하면

인간은 짐승이 되고 말아요.

라오스의 술은

소박하며 질박했으며

온유하기까지 했어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라오스 술을 마시겠지만

지금의 느낌은 감히 그렇게 표현해 봅니다.

 여행은 계속 되어야 한다.

그리고 삶도 계속 되어야 한다.

다음을 기대해 주세용~~